겨울이 차지한 영토에 눈이 내렸다
칭얼대던 꿀벌의 떼울음 사라지고
빛깔 고운 샛노란 네 속을 지우고 있다.
떠나고 남은 것에
스미는 것이 그리움일지라도
내 안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한 향기를 빼어내어
수숫대처럼 속을 비우고 나면
지난날의 향기가 너를 향하지 않는다
날아가버린 향기를 꺾어
너에게 쥐어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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