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집에서 말차를 주문하자
(말차 : 녹차 잎 가루차)
커피집에서
입에 베인 아메리카노를 노 했다.
그녀가 녹차라떼를 주문했다
그리고 그녀는 심장을 올려놓고서
“내 마음이야”
그때 그랬던 녹차라떼가 떠올랐다.
녹차꽃이 피었다
청정 비구니의 혜성스님의 발우에도 꽃이 피었다
대웅전 앞 파초보다 진한 녹차 잎을
맷돌로 곱게 갈아 막사발로 담아낸
백록의 소용돌이는 가을을 휘젓는다.
사람들은 단풍에만 목을 매고
은행나무에서 바스락거리던 직박구리 울음소리도
산사나무 열매에 앉았다
사랑은 단풍처럼 붉어야 하는 걸까
말차는 어쩌면 도시에서는
고리타분한관계일지 모르겠다
머그잔에서 그녀의 마음을 덜어내고
단풍 구경이나 가서 한 잔의 술을 마시는 일이다
유리창밖 단풍은 잊히고 가을은 희미해진다.
그 사람 이름마저도
■ 지리산 대원사 만허당 법일문화재( 사찰음식축제 : 2016.10.15 - 16)
만허당 법일스님 : 대원사 중창건을 하신 스님
방장산 : 지리산의 옛 명칭
혜성스님 : 대원사 템플스테이 담당스님
말차는 녹차의 어린 새순을 찌고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마시는 녹차로
녹차라떼를 연상하면 된다
말차를 마시기 위한 도구
녹차가루를 담고
따스한 물을 붓고
다솔로 힘껏 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