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길(moon road)
밤이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어두울 때 올려봅니다
그럴 때마다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꽁꽁 언 마음에 봄바람 불게 했던
선물 같은 초승달
웅크려 앉아 비워 둔 자리에
매일 넣고 다니던 그리움을 채우고 싶은
상상의 우주여행
늘 바라보게만 하려고 높고 멀리 떠있는 것인지
외롭고 가난하여 그대 보기가 달보다 먼 것인지
달처럼 바라보라고만 그리 멀리 떠나 있는지
짐짓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차오르다 기울기를 반복하는 달의 운명처럼
세상만사 그러할 지언데 내게 주어진 그 시간동안
시간은 멈추지 않고 사라지는 나날이지만
저 달은 그 길을 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