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달 길(moon road)

헤누기 2017. 1. 2. 20:29

 

 

 

 

 

달 길(moon road)

 

 

 

밤이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어두울 때 올려봅니다

그럴 때마다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꽁꽁 언 마음에 봄바람 불게 했던

선물 같은 초승달

 

웅크려 앉아 비워 둔 자리에

매일 넣고 다니던 그리움을 채우고 싶은

상상의 우주여행

 

늘 바라보게만 하려고 높고 멀리 떠있는 것인지

외롭고 가난하여 그대 보기가 달보다 먼 것인지

달처럼 바라보라고만 그리 멀리 떠나 있는지

짐짓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차오르다 기울기를 반복하는 달의 운명처럼

세상만사 그러할 지언데 내게 주어진 그 시간동안

시간은 멈추지 않고 사라지는 나날이지만

저 달은 그 길을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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