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봄바람을 쬐며

헤누기 2017. 3. 9. 20:16

 

 

 

 

너도바람꽃(변이체 겹꽃)

 

 

 

봄바람을 쬐며

맨가지 끝을 흔들고 가는
시린 떨림이어도
등짝을 얼리는 시린 눈빛이어도
봄바람에 몸 맡기고
앞으로 뒤로 번갈아가며
꽃은 봄볕에 반응하고
봄을 툭툭 건드리는
네가 특별한 거랑
꽃들에게 반응하는
내가 별난거랑 다를게 무엇이랴


맷돼지 영역을 들어서도 무서움 모르고 다가가는 꽃피는 산속은

야생화의 든든한 품속이 듯 그런 봄날 오늘은 부모님 기일이다
세상에 자식만한 꽃 없다고 하는데

살아생전 부모님 얼굴에 웃음꽃 활짝 피워드리지

못한 부끄러움으로 눈물꽃 성글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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