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지금 내겐 낮은 음이 필요하다
편안하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낮은 음
머릿속을 더듬더듬 그 음을 찾아나선 낮잠에서 깼다
과꽃 분꽃 꺾어들고 길을 나선다
파란 거울에 걸린 낮달은 하얀 분칠을 하였다
아무 일이라도 벌어지기를 바랬는데
입추의 자정을 넘겼다
연주를 마친 무대에 흩어져 있는 음표를 모아 암향을 풀어 놓는다
밤 하늘을 끌어당겨 모로 누운 내 몸둥아리가
등 휜 그믐달 같구나
옥잠화
지금 내겐 낮은 음이 필요하다
편안하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낮은 음
머릿속을 더듬더듬 그 음을 찾아나선 낮잠에서 깼다
과꽃 분꽃 꺾어들고 길을 나선다
파란 거울에 걸린 낮달은 하얀 분칠을 하였다
아무 일이라도 벌어지기를 바랬는데
입추의 자정을 넘겼다
연주를 마친 무대에 흩어져 있는 음표를 모아 암향을 풀어 놓는다
밤 하늘을 끌어당겨 모로 누운 내 몸둥아리가
등 휜 그믐달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