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가득 품은 가슴향해
헉헉되는 발걸음처럼
숨차 오르는 그리움
진례산성 돌담벽 사이로
향기를 나르는 바람처럼
내가 그리워했던 날이
만개한 꽃잎을 적시는
빗물 같은 거라고
송화가루 눈앞을 가리고
그대 바라볼 수 없었던 날
그리워하게 만들어 놓고
그리워하게 만들어 버리고
가득 채운 철쭉 만큼이나
내 가슴을 채웠던 그대
그만큼 커져버린
그대 향한 그리움은
이별이 아니라
님의 향기라는 것을
그리움이 아니라
추억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