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몇년전의 스케이트화를 근 4년만에 다시 끄집어 내어 손질을 하고
손주를 데리고 식구들 모두 아이스링크장을 향했다.
포천에서 군복무를 할 당시 초등학교 일 학년였던 아들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했던 포천의 산정호수
어언 삼십년 세월의 한 세대를 돌아
아들이 그의 딸 손을 잡고 그때 했던 것처럼 스케이트를 가르친다.
꽁꽁 얼은 산정호수에서의 지난 날이 얼음판 위에서
미끄러지 듯 흘러 온 세월
할아버지가 된 나나 골동품 스케이트화는 많이 둔해져 버렸다.
엉거주춤, 트랙을 한 바퀴 돌고서야 겨우 적응이 되었지만
느껴지는 뻣뻣한 몸놀림 스케이트는 폼이라는데
전혀 발휘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내 아이들이 응원을 해 준다